[Start-up Invest] 구글·애플 출신이 만든 AI 번역 기술 스타트업, 투자 불황에도 36억원 투자 유치

입력 2022-07-18 09:36
수정 2022-07-18 09:37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인공지능 기계 번역 기술 개발 기업 엑스엘에이트가 36억 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엑스엘에이트는 전 세계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번역된 자막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인공지능 기계 번역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Atinum Investment)가 리드하고 기존 투자사인 퓨처플레이가 참여했다. 투자를 주도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맹두진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현지화(번역, 더빙 등) 수요는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번역할 휴먼 영상 번역가들의 공급은 한계가 있다”면서 “엑스엘에이트의 콘텐츠 특화 엔진이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엘에이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번역 기술을 인정받아 올 4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 선정에 이어 경기도 WINGS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엑스엘에이트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OTT플랫폼에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해 글로벌 번역서비스 제공업체(LSP) 아이유노-에스디아이와 협업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초벌 번역은 엑스엘에이트의 기술이 더해져 그 속도가 가속화됐으며, 기계 번역 이후 휴먼 번역사의 사후편집을 통해 최종 자막이 공급되는 프로세스다.

엑스엘에이트가 창업 이후 번역한 영상 콘텐츠 분량은 총 50만 시간을 넘어섰고, 번역한 단어는 24억개, 현재 지원하는 번역 언어쌍의 종류는 총 66개다. 영상 내 대사의 맥락에 따른 번역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하세요’, ‘합쇼’, ‘해라’ 등의 존중어, 높임말 등 인물 관계도 고려한 번역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가별 문화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정영훈 엑스엘에이트 대표는 “인공지능 기계 번역은 휴먼 영상 번역가의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들과 만나 이를 통해 모두가 더욱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엑스엘에이트는 구글 소프트웨어 및 리서치 엔지니어팀을 리드하며 구글 인공신경망 기반 자연어처리 서비스 출시를 이끌었던 정영훈 대표와 애플 엔지니어 출신 박진형이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산호세에, 한국 지사는 양재 AI 허브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총 3개의 시간대에 걸쳐 전 세계에 분포되어 거주하는 임직원은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