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한미약품에 대해 올 2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맞는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봤다. 2분기 연봉협상에 따라 인건비가 늘고, 거리두기가 완화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하면서다.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의약품 판매와 한미정밀화학의 실적 개선이 고르게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698억원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오히려 긍정 효과로 작용해, 진해 거담제인 ‘이탄징’과 ‘이안핑’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영업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요인은 신약개발을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있다고 했다. 2분기 실적을 이끈 이탄징과 이안핑은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란 설명이다. 오의림 연구원은 “2019년 출시된 이안핑은 이탄징의 미충족 수요를 개선한 제품”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연구원들이 양측의 연구센터를 왕래하며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 결과”라고 했다.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에 매출의 9.2%인 69억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판관비 증가와 R&D 투자는 주가 상승에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하반기에 예정된 신약 후보물질 관련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문의약품허가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따른 승인심사 기한은 각각 오는 9월과 11월”이라며 “하반기 ‘오락솔’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위한 판매허가 신청(MAA) 결과와 4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듀얼 아고니스트’의 임상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 다음 임상에 진입하면 추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미정밀화학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수주가 진행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