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주요 경영진들은 남태평양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세번째)이 수장을 맡은 ‘WE(세계 박람회) TF’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TF 구성원들은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 개막 3일 전인 지난 8일 피지 수바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지난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며 ‘원팀’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였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김유석 WE TF 현장지원 담당 부사장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을, 11일에는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아스테리오 아피 나우루 대통령 특사(외교차관) 등을 만났다. 조 의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 의장은 지난 12일 제레미야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을, 13일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조 의장은 그린(친환경) 사업,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등 SK의 주요 사업을 정관계 인사들에게 소개하며 한국 정부와 태평양 도서국들이 ‘윈윈’ 모델을 만들수 있음을 강조했다. SK임업을 통해 이들 국가들과 레드플러스(산림파괴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2030 세계박람회 주제는 ‘세계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유치를 두고는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경쟁 중이다. 박람회 개최지는 유치계획서 제출, 현지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11월 최종 결정된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조 의장이 TF장을 맡은 만큼 그룹 역량을 총동원 중”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원팀으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