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직 의원, 선거 앞두고 비키니 트월킹…"한 표 주세요"

입력 2022-07-16 21:52
수정 2022-07-17 02:29

미국의 20대 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키니를 입고 트월킹(엉덩이를 빠르게 흔드는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인 티아라 맥(28)은 지난 4일 틱톡 계정에 트월킹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맥 상원의원에게 투표하세요"라는 그의 말과 함께 끝난다. 2020년 선출된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트월킹 영상을 올린 뒤 맥 의원의 틱톡 계정은 일시 정지됐고, 살해 위협도 이어졌다.

맥 의원은 지역 방송국 WPRI와의 인터뷰에서 "존경받기 위해 단정한 옷을 입고 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며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자 (영상을 올려)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맥 의원은 틱톡 계정이 복구되자 낙태권, 환경보호, 흑인 빈부격차 등 자신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twerkfor” 캠페인도 하고 있다.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고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상황에 따른 예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은 "맥 의원이 민주당의 떠오르는 별임을 검증받았다"고 조롱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가식을 벗고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게 더 믿음이 간다", "정치인이라고 행동에 제약을 둘 이유는 없다"고 옹호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 맥 의원은 "인종차별주의자와 여성혐오자들일 뿐"이라며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에서의 내 행동은 낡은 규범에 도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드아일랜드주 상원 의원은 시간제 근로자"라며 "쉬는 날에는 그저 평범한 흑인 동성애자다. 선출된 공직자도 어리석고 즐겁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8일 미국의 중간선거일에서는 하원 의석 전체 435석과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이 새롭게 선출된다. 또 39개 주와 준주의 주지사를 비롯한 주 주요 공직 선거와 기타 지방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