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해 존경심을 표했다.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제3회 BTS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 대담 영상에 등장한 파울로 코엘료는 "BTS는 아무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했다. 나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BTS의 춤과 음악은 세상의 악을 쫓아낸다. 지금까지 BTS 콘서트에 다섯 번이나 가봤다. BTS의 음악은 단순한 팬덤을 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엘료는 방탄소년단 팬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년 전 트위터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 방탄소년단을 비난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영상을 몇 개만 본다면 마음이 바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를 떠올리며 코엘료는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방탄소년단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옹호하자 많은 팔로워들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당한 것을 고치도록 힘써야 한다"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격을 보면 단호하게 내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 그 덕에 저도 공격을 받았지만 상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을 텅 빈 바닷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코엘료는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도 엄마는 엄마끼리, 운동하고 싶은 사람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에 주목하며 "글쓰기는 정말 외로운 직업이다. 아미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기쁘게 얼마든지 협업할 것"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코엘료는 자신의 작품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사이에서 연결점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그는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공감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내 안으로부터의 변화, 더 나은 수준을 지향하는 것, 인류에 대한 무한한 존중 등에서 연관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면서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꾸준히 전해왔던 'Love yourself(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에 공감하기도 했다.
코엘료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SNS를 통해 이선균,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극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한국영화를 보며 조금씩 한국 정서에 빠져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3회차를 맞은 'BTS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휴머니티와의 조우'를 주제로 BTS와 아미가 팬데믹과 전쟁 속 혼란스러운 현시대에 인간성 회복을 위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