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전 자원병 모집 착수…50∼60대 예비역도 모집해

입력 2022-07-15 18:33
수정 2022-07-28 00:31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러시아가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중년을 포함한 자원병 모집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병력 손실을 메우기 위해 내달 말까지 최대 3만4천여 명의 자원병을 모집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며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 전체 85개 연방주체(지방정부)마다 각각 400명 규모 자원병으로 구성된 부대를 꾸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ISW는 "새로 편성된 부대들은 현재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고, 내달 말쯤이면 한 달가량의 훈련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며 곧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5개월간 전사자가 최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서방 및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9년간의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피해 규모보다 크다.

그러나 자국 내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징집이 가능한 전쟁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신규 병력을 확보하려면 자원병 외엔 현재까지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자국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군사 분쟁 상황에서 적 편으로 넘어가는 행위를 '국가 반역죄'로 규정,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