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윤이나(19·사진)가 300야드 넘는 장타를 날리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15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파72·653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다.
윤이나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한타 차 선두를 달렸다.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대회 첫날보다 훨씬 더 멀리 쳤다. 전날 그가 기록한 최장타는 15번홀(파5)에서 기록한 286야드. 이날 2라운드 13번홀(파4)에선 무려 316.4야드를 때렸다. 416야드로 짧지 않은 길이의 파4홀인데, 세컨드 샷이 93야드밖에 남지 않아 웨지로 가볍게 공략한 뒤 파를 잡았다. 내리막 경사인 것을 감안해도 가공할 만한 장타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곽보미(30)는 이 홀에서 티샷으로 274.6야드를 기록했다. 곽보미는 장타 부문 4위(256.10야드)에 올라 있을 정도로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중 한 명. 그런 곽보미보다 윤이나가 약 40야드 더 멀리 쳤다.
윤이나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42.9%(6/14)로 투어 평균을 한참이나 밑돌았지만 타수를 줄이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폭탄을 떨구듯 장타를 날린 뒤 깊은 러프 등에서 웨지와 같은 짧은 클럽으로 공을 있는 힘껏 퍼내는 ‘밤 앤드 가우지(bomb&gouge)’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 브룩스 켑카(32·이상 미국) 등이 쓴 경기 전략이다. 현장에 있는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윤이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최소 1~2클럽은 멀리 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윤이나와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마다솜(23)과 서어진(21)도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면서 윤이나를 추격 중이다. 이날 2타를 줄인 마다솜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윤이나를 5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역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서어진도 본선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린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이예원(19)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