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밤사이 4000명 정도가 만남 신청을 해줬다”며 “20인 이상 신청해준 시·군·구부터 먼저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지난 며칠 구석구석을 돌며 당원 동지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과의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지, 당원 여부 등을 기재할 수 있는 신청서 링크를 첨부했다. 그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미리 연락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 관계자는 “4000~5000명 정도가 신청했으며 거의 다 책임당원”이라며 “오늘(15일)부터 만남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발표가 나온 지난 8일 이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방을 돌고 있다. SNS 활동은 간헐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13일엔 광주 무등산 정상에 오른 사진을 올렸다. 8일과 11일에는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 대표가 당원 가입을 요청한 이틀간 새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는 4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당원권 정지로 정치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이 대표가 본인의 주요 지지층인 청년층을 상대로 세를 규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징계 발표 이후 고립무원 처지에 빠진 이 대표의 상황을 개탄했던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당원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