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통신비와 기름값, 대출 이자 등을 낮춰 국민 부담을 줄이는 데 동참해달라고 기업에 요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2030세대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5G 요금체계와 관련해 기술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신사들이) 고통 분담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부담이 낮은 신규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 의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도 “통신요금 설계가 세밀하게 되고 있는지, 국민의 선택권이 보장되는지 점검해 당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의장은 또 정유사들을 향해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7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 넘는다”며 “국민은 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그나마도 조금씩 기름을 넣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대해서도 “5대 금융그룹이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실현했는데, 예대금리 차로 인한 이익 창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사와 은행들이 국민 부담을 낮춰줄 대책을 자발적으로 내놓으라는 압박이다.
여당이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에 상품 및 서비스 요금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7일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민생 경제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도 함께 논의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