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아반떼N 보러왔어요"…차 덕후들 부산에 몰렸다 [현장+]

입력 2022-07-15 12:10
수정 2022-07-15 13:09

"제 '드림카' 아반떼N 보러 왔어요. 나중에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는 게 꿈입니다." (김모군·1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4년 만에 15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는 첫날부터 관람객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공식 입장 시각인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줄이 기다랗게 늘어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와 모터쇼 참가 기피 현상 등으로 현대차그룹과 BMW그룹의 총 6개 브랜드만 참여해 예년보단 다소 규모가 축소된 채 열렸다. 하지만 현대차가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BMW가 아시아 최초로 신차를 선보이는 등 볼거리가 적지 않다.

부산자동차고등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왔다는 고등학생 김모군은 "고성능 차량인 아반떼N은 친구들 사이에서 성인이 되면 꼭 사고 싶은 차로 꼽힌다. 디자인도 너무 멋지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날 고성능 전동화 콘셉트카인 롤링랩 RN22e와 롤링랩 N Vision 74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살 된 아이, 남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전시장을 찾은 주부 양모씨(31)는 "제네시스 차량을 장만할 예정인데 미리 살펴보고 싶어 모터쇼를 찾았다"며 "전기차 GV60을 사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GV70이 더 끌린다"고 말했다.

전시장 안 상당수 관람객들은 현대차가 전날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두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로 몰렸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아이오닉6 5대를 전시했다. 아이오닉6 부스 관계자는 "유려하고 멋진 디자인이 관람객들 이목을 끌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색상 중 '디지털 그린 매트'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BMW그룹은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여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BMW i7,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이날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BMW 뉴 XM'을 국내 공식 출시 전에 만나볼 수 있는 클로즈드 룸 체험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미래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교통)을 선보였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eVTOL)를 활용한 교통체계로 자동차와 공존할 미래 모빌리티로 꼽힌다. SK텔레콤은 4D+ 어트랙션을 활용한 UAM 시뮬레이터로 관람객들이 에어택시 증강현실(AR)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타이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한 넥센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에 전기차 전용 패턴을 적용한 기술을 선보였다. 무선조종(RC)카 경주장도 부스에 마련했다. 국내 이륜차 전문 브랜드 디엔에이모터스는 프로젝트명 'ED-1'을 최초 공개했다. 농기계 전문업체 대동그룹 산하의 '대동모빌리티'는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선보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모터쇼 트렌드가 신차 전시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접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모터쇼가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참가를 결정해준 모든 업체들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