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바깥에서 기자회견 연 박지현 "'조국의 강' 건너겠다"

입력 2022-07-15 10:02
수정 2022-07-15 15:33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미래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기후를 물려주는 지구, 여성과 남성, 노인과 아이, 성소수자 그 누구나 평등하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위선과 이별’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선의 또 다른 사례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례를 꼽았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에 건너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했다.

극렬 팬덤과의 결별도 부각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릇된 팬심은 국민이 외면하고, 당을 망치고, 협치도 망치고, 결국 지지하는 정치인도 망친다”고 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소위 ‘개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욕설, 문자폭탄, 망언과 같은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겠다”며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586 등 기존 민주당을 장악한 정치 세력에는 용퇴를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나이만 젊은 민주당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정치 선배들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청년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민주당에서 청년은 쓰고 버려지는, 그렇게 잊혀지는 존재였다”며 “청년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청년민주당을 새롭게 만들고 예산과 인력을 과감하게 지원해 우리당을 지지하는 100만 청년들을 결집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