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관련 소식을 방송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유출한 것에 대해 격노하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일괄타결 후 협상 결과 발표라는 양당의 기본 합의를 깼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 없는 국민의힘과의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내용만 언론을 통해 밝히며 협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협상 상대에 대한 존중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협상의 과실만 눈독 들이는 국민의힘에서 국회 정상화와 민생을 위한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국회 공백의 원인은 명백히 국민의힘에 있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진정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 구성 협상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뉴스1에 따르면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강력히 권 대표에게 항의했다. 이게 협상 타결의 의지와 진정성이 있기나 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분명 어제 국회의장과 함께 만나 모든 걸 일괄타결한다고 약속했고, 아까도 본인이 그렇게 언급했다. 그래서 조금 전에 전화로 물어보니 본인은 그렇게 말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며 황당해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렇게 협상 완료도 안 됐는데 자기들 필요에 따라 생중계 하듯 언론 플레이에 집중하면 무슨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겠나. 제가 강력 항의했다. 지금은 본인들이 어떤 걸 양보하고 어떤 걸 최종 결단할 건지 판단해야지 저렇게 신뢰를 깨는 언론플레이에만 열을 올려서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 되겠나.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고 수습하지 않으면 오늘 더 안 만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 직무대행은 YTN '뉴스Q' 인터뷰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명칭을 '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여야 6 대 6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측은 일괄타결 방식으로 합의키로 했는데 일부 내용이 누설됨에 따라 더 이상 협상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