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아이언소스 인수"…주가는 엇갈려

입력 2022-07-14 17:17
수정 2022-07-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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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유니티(U)가 이스라엘 모바일 앱 수익화 회사 아이언소스(I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이언소스 주가는 급등한 반면 유니티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유니티는 아이언소스를 44억달러(약 5조7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언소스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아이언소스 주식 한 주에 유니티 주식 0.1089주씩을 받게 된다. 유니티는 모바일, 콘솔, 컴퓨터 비디오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하는 기업이다. 아이언소스는 앱 수익화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유니티는 아이언소스를 합병하면 게임 플랫폼 광고 기술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NYSE에서 아이언소스는 47.09% 급등한 3.28달러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2.13% 올랐다. 아이언소스 시가총액(12일 종가 기준 약 22억770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유니티 주가는 17.45% 떨어진 32.8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니티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시장 일각에서 합병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파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고객이 겹쳐서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유니티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유니티는 지난해 11월 영화감독 피터 잭슨의 시각효과기업 웨타디지털을 16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아이언소스 인수는 유니티 역사상 가장 큰 M&A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