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건설 투자가 2년 연속 역성장할 전망이다. 자재 가격 급등 등 고물가가 여전한 상황에서 빠르게 오른 금리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마저 감소할 조짐이라서다. 건설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몸을 사리면서 주택 시장 냉각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 투자는 260조1500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됐다. 지난해(264조9600억원)에 비해 1.8% 감소한 수준이다. 건설 투자는 2020년 269조30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이미 264조9600억원으로 1.6% 줄어든 상태였다.
건설업계에선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는 등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전망치보다 실제 건설 투자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들의 직접 조달 비용이 오를 뿐만 아니라 토지 매입비 등 필수 사업비를 책임지고 있는 PF 연장 등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미 건설공사비는 12개월 연속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한 임원은 “대내외 여건 변화로 예상보다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이 부진해지고 대출 금리 상승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에도 주택 시장 침체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