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초복인 오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서 시위를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동물권 보호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
이날 국민행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 식용은 식품위생법,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분뇨법, 동물보호법 등 여러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인데 정부의 적극적 단속과 엄중한 처벌은 부재하다"며 "정부는 '사회적 합의'라는 핑계를 방패 삼아 책무를 미루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신 또는 고유한 식문화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유린하고 법질서를 훼손하는 개 식용 산업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월 진행한 첫 공식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개 식용 종식을 주장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 학대와 유기견 방치,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한국에 대한 반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하며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