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통령의 존재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할 것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전 이사장은 정부를 종합병원에 빗대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전 이사장은 "응급실이 비어서 돌아가니까 '병원장이 안 계신 상태인가, 아니면 병원장이 이렇게 하라고 했나' 그런 느낌"이라며 "정부라는 건 종합병원 비슷한 것이다. 대통령은 병원장이고 각 과 과장들이 장관들"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응급실을 열어는 놨는데 의사도 한 명도 없고 간호사도 없고 응급실이 텅 비어 있다"며 "빨리빨리 해야 할 급한 일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은 안 돌리고 급한 환자도 없는 이런 과에서 옛날 사진이나 MRI 사진을 다시 올려놓고 '야, 이거 지금 이 사진 보니까 병이 그게 아니었는데 지난번 과장이 잘못했네' 이런 거 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시기에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진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을 겨냥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이사장은 "선후, 완급, 경중을 따져서 제일 급하고 중한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것을 안 따지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이러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과거 검찰이 자신의 계좌를 조회하는 등 뒷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 비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유 전 이사장은 같은 해 12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비평을 재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