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 주거와 일자리 창출 위한 주거 플랫폼·재정 지원 필요"

입력 2022-07-14 13:44
수정 2022-07-14 13:50

지방 중소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청년 주거 및 창업 관련 공간을 운영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신원 도시와커뮤니티 연구소 소장은 아름다운주택포럼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대한건축사회관에서 연 '청년 주거와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2010년 이후 공유경제와 관련한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제도적, 법적 기반이 미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경 소장은 '2021 지방중소도시 청년 주거 및 창업 관련 공유공간 현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20~39세 청년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152만명, 180만명 거주한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 청년층 유입과 지역경제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지역 정책의 하나로 청년 주거 및 창업 관련 공유공간을 조성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지역과 수요자에 대한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 소장은 "지방 중소도시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된 청년주거 및 창업 관련 공유공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소장은 강원도 강릉, 전남 목포, 전북 익산, 충남 금산군 등 전국 12곳의 중소도시에서 설문조사, 현장조사와 심층 인터뷰 병행하며 공유공간 이용자의 실태를 파악했다.
공유공간 이용자는 25~29세가 전체의 44%였고, 34~39세가 27%로 그 다음로 많았다. 월평균 소득은 150만~200만원이 전체의 40%였다.공간 이용자가 이사 예정지역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역 문화가 좋아서, 청년 관련 지원 사업이 많아서, 고향이어서 등 다양했다.

또 공유공간 필수 요건으로 기반시설과 환경(25.9%), 커뮤니티(22.2%) 편의성(13%) 순이었다. 공유공간의 장점은 네트워크 형성(49%), 단점은 사생활침해(26%)라는 반응이 많았다. 경 소장은 "소비자 중심의 전략을 수립해 주거 및 창업 공간을 민간이 운영해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영호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장은 '지역 거점 청년주거와 연계한 일자리 생태계 조성방안(수요자 중심의 주거플래폼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전체 인구 감소 추세 속에 2020년 1인가구 비중이 31.7%로 가구인원별로 가장 많다. 지방의 청년 주거와 일자리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의 지역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다.

윤 원장은 1인가구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가구에 비해 청년가구 주거환경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얘기다. 주거를 청년 일자리 창출 생태계와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창업과 지역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생태계 형성이 필요하고 국가 차원에서 선언적 의미를 갖는 기본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며 "지자체가 실행력을 가질 수 있는 주거플램폼을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을 통한 일자리 지원, 직무 및 역량 강화 교육, 취·창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만희 아가포럼 공동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론에 공금록 인덕대 교수, 김도연 경남대 교수, 장미선 전북대 교수, 최령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 한승헌 한국표준협회 도시혁신팀장, 황은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