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1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1만527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68일 만에 확진자 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일평균 확진 규모도 500명에 육박해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는 48개로 늘었다. 스페인이 2447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고했다. 영국(1736명), 독일(1636명), 미국(925명), 프랑스(908명), 네덜란드(503명), 포르투갈(473명), 캐나다(43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1명)과 대만(1명)에서만 확진자가 나왔다.
각국이 원숭이두창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일평균(최근 7일간) 확진 규모는 6월 초 63명에서 7월 초 300명으로 상승한 뒤 5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12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483명을 기록했다. 원숭이 두창 걸린 미국인 남성이 올린 경험담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밝힌 미국의 한 남성이 최근 얼굴을 공개하고 증상 등 경험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맷 포드(30)는 최근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려는 목적"이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분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포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몸에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포드는 "친구로부터 내가 원숭이두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며 "하지만 회복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린다는 것을 읽은 후에도 내 주된 관심사는 퀴어 퍼레이드(행진)였다"고 운을 뗐다.
퀴어 프라이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뉴욕으로 갈 예정이었던 포드는 이때까지만 해도 고통이나 증상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원숭이두창이 얼마나 심각한지 과소평가했다"며 "코로나19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염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고,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6월 17일, 처음으로 피부 병변을 발견한 그는 이날 지인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포드는 "지인은 자신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면서 "지인은 우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명백한 징후를 갖고 있으며 이미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포드는 몸에 생긴 발진들이 여드름인 줄 알았다고. 다음 날에는 열, 기침, 인후통, 전신 오한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을 닷새 동안 겪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다. 지난달 22일 확진된 지 보름만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당국에 의심 증상을 신고해 인천의료원 격리병상에 입원했었다.
방역 당국은 접촉자들의 능동·수동 감시 기간을 원숭이두창의 최대 잠복기가 최종 노출 일로부터 21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 11일까지 유지키로 한 바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