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운전사가 성폭력"…우버, 美 여성 550명에 피소

입력 2022-07-14 10:36
수정 2022-08-10 00:02


차량 호출업체 우버가 미국에서 여성 550명에게 고소당했다. 우버를 이용하다 기사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다.

13일(현지시간) 이 소송을 대리하는 미 로펌 슬레이터 슬레이터 슐먼은 “원고인 여성 승객들이 우버 운전사들에 의해 납치와 성폭행, 성희롱, 위장 감금, 스토킹과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로펌에 따르면 이중 150건 이상이 현재 조사 중인 사건이다.

로펌 측은 우버가 2014년부터 기사들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8년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계속해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버가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가 많다”며 “카메라를 추가하고 운전사 신원 조회를 강화하며, 목적지로 가는 길을 벗어났을 때 경고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버가 지난달 말 발표한 ‘2차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성폭력 사건은 총 3824건 보고됐다. 상대의 동의 없는 입맞춤부터 성폭행까지 신체적 접촉이 있는 성폭력 사건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우버는 보고서를 통해 운전자 신원 조회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직원이 아닌 계약자 운전사들의 행동에 대해 플랫폼이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