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이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르데냐섬의 메뚜기떼의 습격은 30년여만에 최악 현상으로, 섬 6만㏊가량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6만㏊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뭄과 연료비 상승으로 고심하고 있는 사르데냐섬에 메뚜기떼까지 습격하면서 상당수 농민이 농사를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르데냐섬의 메뚜기떼 습격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46년 2차 대전 중 방치된 땅에 메뚜기떼가 급속도로 창궐하면서 사르데냐섬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150㏊의 땅이 영향을 받았다.
인구 감소와 경작되지 않은 땅은 메뚜기떼 습격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으며, 기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도 메뚜기가 알을 낳기 쉬운 건조하고 압축된 토양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메뚜기알을 먹는 특정 종류의 딱정벌레를 동원하는 퇴치법을 쓰고, 더 많은 농지를 경작한다면 메뚜기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