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아프리카 서부국가 베냉에 건립한 대형 동상(사진)이 일반에 공개됐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고, 해외 건설 사업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3일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위장회사가 베냉 코토누에 건립한 30m 동상이 가림막을 벗었다"고 밝혔다. 원래 해당 동상은 2020년 공정이 약 90% 진행됐고, 베냉 당국은 같은 해 8월 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개가 미뤄졌고 결국 약 2년이 지나 가림막이 해체됐다. 베냉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5월께 가림막이 제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여행사 등에 공개된 동상은 베냉의 뿌리라 할 다호메이 왕조의 여군부대 '다호메이 아마존' 군인을 형상화한 것이다.
북한의 해외 동상 건설 사업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평가다. 안보리는 2016년 대북결의안 2321호에서 북한이 동상을 해외로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까지 모두 돌아가도록 했는데, 북한은 북측 인원을 상주시키면서 동상 건립을 위한 관리와 감독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VOA는 "안보리 결의는 북한 정권과 어떤 종류의 사업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베냉이 북한 국영기업인 만수대창작사와 계약을 한 사실도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