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전 스타트업 낫싱(nothing)의 첫 번째 스마트폰 '폰원'(Phone (1))이 공개됐다.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져 시각적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한 게 눈길을 끈다.
낫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이벤트를 열고 자사 첫 스마트폰 폰원을 선보였다. 낫싱은 사전 주문부터 20만대 이상을 기록하며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폰원의 가장 큰 특징은 뒷면의 투명한 디자인이다. 400개 넘는 내장 부품이 훤히 보이는 구조로 제작됐다. 특히 후면 카메라와 가운데 부분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900개가 들어가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조명은 전화나 알림이 오면 다양한 형태로 불빛을 뿜는다. 전화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LED 빛을 다른 방식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성능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이다.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중급형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778G플러스(+)'가 탑재됐다.
전면 '1600만 화소' 싱글(1개) 카메라와 '5000만 화소' 후면 듀얼(2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뒷면 카메라 두 개 중 메인 카메라 센서로는 소니 IMX766가 들어갔다. 또 후면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에 삼성전자 JN1 센서를 탑재했다.
△6.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120헤르츠(㎐·1초당 화면이 깜빡이는 횟수) 화면 주사율 △4500밀리암페어(mAh)를 지원하며 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12를 개조한 '낫싱 OS'를 탑재해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도 차별화했다.
색상은 흰색과 검정색 두 가지다. 램(RAM)·내장메모리 용량은 △8기가바이트(GB) RAM·128GB 내장 메모리(62만원대) △8GB RAM·256GB 내장 메모리(78만원대) △12GB RAM·256GB 내장 메모리 (78만원대) 모델로 구성됐다.
제품은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영국·유럽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출시된다. 정확한 국내 출시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가격과 성능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폰원은 최근 몇년 동안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제품"이라면서도 "애플과 삼성, 중국 제조사의 스마트폰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폰원은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중저가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사후지원(A/S) 센터 확보 문제도 낫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폰원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폰원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