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선물의 대명사'였던 홍삼이 '힙(Hip)'해지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홍삼이 인기몰이를 하면서다.
13일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20대와 30대의 거래 증가율이 각각 56%, 66%로 가팔랐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의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해 5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40% 성장한 것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정관장 활기력 에너지박스’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26만 세트, 520만병이 팔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중장년층 이상에게 주로 판매되던 홍삼의 소비경로가 최근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키프티콘으로 2030세대들이 구매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젊은 계층이 홍삼을 구매하는 목적은 부모님이나 중장년 또는 노년층에 선물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최근엔 스스로 건강을 위해 구입하거나 친구·연인끼리 주고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이후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소비 계층이 2030까지 확대됐다"고 했다.
홍삼 마케팅도 젊은 계층의 취향에 맞게 달라지고 있다. 붉은색과 금색 일색이었던 패키지는 파스텔색상으로 다양화하고 있고, 소용량의 낮은 가격대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홍삼정 에브리타임밸런스 찰칵에디션’의 경우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필름카메라를 굿즈로 넣었다. 에브리타임밸런스(30포)에 필름카메라, 필름, DIY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한정판 제품이다. 굿즈로 제공되는 '에브리타임 필름카메라'는 필름만 교체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카메라다.
김민주 KGC인삼공사 브랜드실장은 “최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건강관리에 힘쓰는 MZ세대들 사이에서 홍삼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