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공급난·파업에도 '깜짝 실적'에 주가 상승세

입력 2022-07-13 10:53
수정 2022-07-13 10:55

현대차와 기아가 부품 공급난, 인플레이션, 화물연대 파업 등 악재에도 '깜짝 실적'을 내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역시 향후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주가는 2.51%오른 1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인 6월 17일에는 장중 16만8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5월 차량용 반도체와 같은 부품의 공급난, 6월엔 화물연대 파업 등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점유율과 판매단가가 상승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미국 등에서 자동차 판매시 판매딜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용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통상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 경우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잘 팔리는 경우 인센티브 지급이 줄어든다. 수출 기업인 현대차 입장에선 이례적인 고환율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3000억원대에 달해 시장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375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존 예상치는 2조13억원"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와 올해 실적 예상치도 상향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기존에 비해 14% 상향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9조76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에 비해 17.8% 상향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주가 역시 상승세다. 기아는 이날 1.52%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컨센서스 이상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기아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다. 1조원대 후반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기존 시장 컨센서스였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의 판매량 증가와 환율 효과로 기대를 압도하는 역대급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