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자동차 업종이 '깜짝 실적' 기대감을 높이면서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덕에 하반기 영업이익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49%) 오른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현대모비스 주가는 2.5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6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가 자동차 부품에 가장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라며 "완성차 생산 물량은 증가하고 부품사의 비용 부담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 대수는 전분기 대비 6.4% 증가한 168만5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144만4000대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과 PC수요 둔화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도 완화되고 있다. 6월부터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시작했다. 하반기 완성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우려로 경기 민감 소비재인 자동차에 대해서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반도체 부족 상황이 겹쳐 지난 2년 5개월 간 공급 차질 대수는 글로벌 기준 3200만대에 이른다. 향후 1년간은 대기수요가 판매로 이어지는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생산 회복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재고가 업계 내 최저 수준으로 제품에 대한 초과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환율도 자동차 부품사에 유리하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12.1원에 마감했다. 장중 1316원대를 넘어서며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원화 약세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사와 같은 수출 기업들 입장에서는 마진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도 현대모비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매출처 다변화 부품사보다 현대차와 기아향 매출 의존도가 높은 부품사가 유리한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인건비 700억원을 제외하면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 회복이 예상된다. 물류비는 항공비가 축소되면서 A/S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흑자전환으로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부도 2023년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후 비용 상승세가 둔화되며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적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개선과 완성차 가동률 상승으로 3분기와 4분기 캡티브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5.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