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이 오는 9월까지 국제선 이용 승객을 하루 10만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이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직원 등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 개트윅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등이 잇따라 일일 승객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드로 공항은 최근 항공사들에 여름철 신규 항공권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히드로 공항, 스키폴 공항 등은 두바이 국제공항 다음으로 국제선 여행객이 많은 공항이다.
항공업계는 올해 코로나19 회복세로 세계 각국이 국경 봉쇄 정책을 해제하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간 장기 휴업, 직원 감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여온 탓에 최근 폭증하는 여행 등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드로 공항의 최고경영자(CEO) 존 홀랜드 카예는 "지난 몇주 동안 우리가 공항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직원 부족으로 인해 긴 대기시간, 탑승 지연, 화물 분실사고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 등은 하루 이용객을 제한하기로 함에 따라 초과분에 해당하는 항공티켓을 구입한 승객들에 대해 일정 및 경로를 변경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