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줄 줄 아는 큰 나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를 목표로 설립한 공익기관이다. 재단은 한국 학생들이 해외 교육기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학생 41명과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재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최 회장은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해 왔다. 그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지만 사실은 사회로부터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근원을 생각하라)’이란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받은 혜택에 감사하는 리더로 성장해 사회에 돌려줄 방법을 계속 상상해 달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설립 후 47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4000여 명의 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 박사 820여 명을 배출했다. 최근엔 학부생 장학사업을 개편해 단순 학비 지원을 넘어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토론, 팀프로젝트 등 육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재단의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