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미국 계열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교모세포종 백신 비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뮤노믹의 교모세포종 백신 'ITI-1001'은 회사의 백신 플랫폼 'UNITE를 적용했다. 교모세포종에서 많이 발현하는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의 'pp65' 'IE-1' 'gB' 단백질 등 다중 항원을 플라스미드DNA(pDNA)에 탑재해 만든 치료 백신이다.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ITI-1001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주요 면역세포인 CD4 T세포, CD8 T세포, NK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CD4 T세포에 의해 'IFN감마' 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촉진돼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면역반응이 확인됐다고 했다.
마우스모델 실험에서 대조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31.5일, ITI-1001 투여군은 106일 이후에도 56% 이상의 마우스가 생존했다.
교모세포종은 면역세포의 암 미세환경 침투가 어렵운 대표적인 차가운 암(Cold Tumor)이라고 했다.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에 미치지 못한다. 5년 생존율도 10%에 그치고 있으나, 현재까지 방사선 치료 및 외과적 수술 외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비임상에서는 ITI-1001이 CD4 T세포를 통해 공격력이 강한 CD8 T세포를 활성화시켰다. 이에 따라 암의 미세환경 침투와 항암작용을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
이뮤노믹은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24일 임상시험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승인되면 임상 2상 중인 'ITI-1000'에 이어 교모세포종에 대한 또 다른 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교모세포종에 대한 UNITE 플랫폼의 효능과 확장성이 재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치성 희귀 피부질환인 메르켈세포암 치료제 ITI-3000의 임상 1상 환자 모집도 진행 중이다.
ITI-1000은 2상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1상에서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38.3개월로, 대조군인 기존 치료제의 14개월보다 길었다. 1상 수준의 결과가 재확인되면 3상 조건부 신약허가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뮤노믹은 임상 종료 후 데이터 분석이 끝나는 대로 FDA에 혁신의약품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면역항암제는 암 세포의 면역회피와 내성으로 반응률이 낮은 반면 UNITE 플랫폼은 암 특이적 항원을 pDNA에 탑재해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며 "이뮤노믹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임상이 늘어날수록 이뮤노믹과 최대주주인 HLB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