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통위 등 앞두고 하락출발…테슬라 악재에 2차전지↓

입력 2022-07-12 09:21
수정 2022-07-12 09:23


코스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업들의 실적 발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출발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유럽의 에너지난 등 경기 침체의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어서다.

12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8포인트(0.81%) 내린 2321.29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9.39포인트 낮은 2330.88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의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0억원 어치와 4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394계약 파는 중이다. 반면기관은 137억원 어치 현물 주식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7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마카오 정부의 봉쇄 조치,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 방침 발표에 따른 유럽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1,173.8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95포인트(1.15%) 떨어진 3,85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2.71포인트(2.26%) 내린 11,372.6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부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증시에 부담을 줬다. 마카오 정부는 코로나10 확산을 이유로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영업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도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정도를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관심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정점을 확인하게 되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다음날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송관 가동 중단이 증시를 흔들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1.4%와 0.61% 하락했다. 러시아는 가스관 유지보수를 이유로 오는 21일까지 열흘동안 노드스트림1 가스관 가동을 멈췄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파기로 6.55%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변동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 한국의 2차전지 섹터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장 초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대 중반으로 빠지는 중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전일의 상승을 뒤로하고 내리고 있다.

네이버의 낙폭도 큰 편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상승 중이다.

주요 업종 은 혼조세다. 의료정밀과 의약품이 전일에 이어 이날도 강세다.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 방어주 성격의 통신업도 강세다.

반면 운수창고, 기계, 증권, 비금속광물, 건설업, 전기·전자 등은 1% 넘게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30포인트(1.21%) 내린 757.74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382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6억원 어치와 11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HLB, 카카오게임즈,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하락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 바이오주만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원(0.46%) 오른 달러당 130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