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랩 "콜라겐 생성 유도하는 차세대 필러, 내년 출시 예정"

입력 2022-07-11 14:28
수정 2022-07-11 14:29


미용의료기기 개발 기업인 로즈랩이 11일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바이오스티뮬레이터에 대해 발표했다. 이우성 로즈랩 대표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안면성형용 필러"라고 설명했다.

로즈랩의 차세대 바이오스티뮬레이터 'RMPI2001'은 안면성형용 필러다.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기존의 필러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칼슘 폴리카프로락톤(PCL) 등 다양한 물질을 이용해 볼륨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어떤 물질을 이용하든 입자의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가 될 경우 체내 면역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에 의해 잡아 먹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안면성형용 필러는 모두 25~5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입자가 클 경우 부작용의 발생한 위험이 커진다. 입자의 크기 만큼 바늘의 크기도 커져 통증이 커진다. 또 진피층의 치밀한 구조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진피층 아래 주입하게 된다. 이 경우 혈관 손상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심각한 경우 눈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실명될 수도 있다.

RMPI2001은 PCL을 이용하되 친수성을 가지는 합성 기술을 개발해 액상 형태로 개발했다. 입자의 크기는 1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 대표는 "RMPI2001이 체내에 들어가면 서로 뭉쳐 있어 대식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며 "입자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진피층의 주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RMPI2001은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국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필러의 임상 데이터를 요구하지 않는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먼저 수출할 계획"이라며 "2023년 출시 예정이고, 관련 특허는 6건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는 RMPI2001의 임상과 함께 탈모 치료를 위한 모유두 세포 이식의 세포 전달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유두 세포를 제자리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달체가 필요하다"며 "로즈랩의 제품이 세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