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다. 금리가 인상되면서 불어난 대출 이자가 매수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반기 기준으로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매매 거래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맷값 합계는 지난 7일 기준 13조96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들었다. 업무·상업 부동산에는 오피스, 상가,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정부 유동성 투입과 주거용 부동산 규제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로 수혜를 봤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9조8233억원을 기록했던 거래액은 하반기에 반등한 뒤 2021년 상반기에 19조2302억원, 하반기에 15조928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지난해 서울의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액은 전년보다 30.8% 늘었다.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1.5~1.75%인데, 연말까지 3~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막아야하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다.
강남과, 도심, 여의도에서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호황인 임대차 시장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경영난을 겪거나 투자를 제때 받지 못한 기업들이 늘면서 오피스 수요가 꺾일 수 있어서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설비 투자 감소로 오피스 수요 증가가 둔화될 수 있다"며 "임차사가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 핵심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기타권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