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방어주로 딱 이거"…실적·주가 탄탄한 음식료株

입력 2022-07-11 09:05
수정 2022-07-11 09:06


고환율, 고원가 등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음식료주가 선방하고 있다. 전례없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섹터로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음식료 기업들이 가파른 원가 상승을 판가 인상으로 상쇄하면서 연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 음식료업종 지수는 코스피 대비 선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21.06% 하락하는 사이 음식료업종은 1.95% 하락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는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과 더불어 글로벌 곡물가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영향이다.

올해 음식료 수요가 예상보다 좋은 것 또한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외식·주류 업체들의 지난해 감소했던 수요는 리오프닝으로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곡물 가격은 소맥은 26% 하락했고, 옥수수도 22% 떨어졌다. 대두(-14%), 원당(-9%) 등도 가격이 각각 하락했다. 6월 들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제한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음식료주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은 다른 업종 대비 가격 민감도가 낮은 필수재에 속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품 가격 전가를 통해 극복할 수 있어서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음식료 업체들의 판가 인상 뉴스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음식료 CPI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최근처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도 더하는 요인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1위 업체는 가파른 원가 상승을 판가 인상으로 상쇄하면서 연내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만약 곡물가 하향 안정세가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음식료 업체의 마진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료가격의 차이)는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종 내 추천주로 CJ제일제당을 제시했다. 국내외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개선시키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아서다. 바이오 사업부도 라이신이 약 10년 전 과거 호황기 이상의 이익 기여를 시현 중인 만큼 실적 모멘텀은 재차 부각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조9644억원, 48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부담 가중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가공 탑라인 및 바이오 시황 호조 기인해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원가상승 구간에도 브랜드로열티에 따른 이익률 방어가 가능하며 바이오부문 추가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질 것"이라며 "가공식품의 국내외 성장, 바이오 물량 및 판가상승 기반의 견조한 흐름으로 전반적인 비용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눈높이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