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스팬 "질환 아닌 '노화'에 초점 두고 약물 개발"

입력 2022-07-11 17:45
수정 2022-07-11 17:46


“메디스팬은 개별 질환이나 물질이 아닌 ‘노화’ 현상에 초점을 두고 신약을 개발합니다.”

조경아 메디스팬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노화치료제를 개발해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스팬은 전남대 의대 교수인 조경아 대표가 2020년 세운 바이오벤처다. 조 대표는 그간 노화를 제어할 수 있는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처음엔 노인성 감염 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 면역증강제(아주반트)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전임상에서 약물을 투약한 쥐의 털에서 윤기가 나고 쥐의 건강이 회복되는 사례가 나오자 노화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메디스팬은 면역 활성화 물질인 ‘TLR5 수용체’를 발굴했다. 이 TLR5는 세균의 편모를 구성하는 편모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된다. TLR5가 활성화되면 염증이 억제되고 조직이 재생되면서 면역 증강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물질을 활용한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MSP-102’를 개발 중이다. 비강으로 투여하는 골다공증, 근감소증, 백내장, 탈모 등 항노화 약물로 전임상 중이다. 이미 동물모델에서 다각적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TLR5 표적 파이프라인인 ‘MSP-306’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용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창업 후 다양한 질환 모델에 대한 치료 효과를 검증하면서 약물의 적응증을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며 “노화 관련 질환을 동시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약물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디스팬은 지난해 6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MSP-101 임상 시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