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일반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10년 만에 단독 주관한다.
1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된 회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용되는 희소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88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이 일반 기업의 IPO 수임부터 최종 상장까지 홀로 책임을 지는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2012년 나노스 IPO 이후 약 10년 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동안 IPO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이후 까사미아와 오알켐, CJ CGV 베트남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 대표 주관을 따냈지만 이들 기업의 IPO는 모두 실패했다.
다른 증권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 대표 주관 및 공동 주관 실적도 많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2016년 두산밥캣과 2017년 카페24 IPO의 공동 주관, 2018년 에코마이스터와 2021년 에이비온 IPO에 각각 공동 대표 주관사로 일한 게 전부다. 이 기간에 한화투자증권은 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위주로 IPO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총 12개 스팩을 상장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에이비온 IPO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데 이어 이번 티이엠씨 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IPO 부문 경쟁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토니모리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에이투젠의 IPO 대표 주관도 확보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IPO 역량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