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중고차값…"아이들 등교용은 리스로"

입력 2022-07-11 17:08
수정 2022-07-12 00:46
올해 들어 중고자동차 시세가 치솟으면서 ‘세컨드카’를 리스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데려다주거나 출퇴근할 때만 탈 목적으로 경차를 찾는 30·40대 여성의 리스 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자동차 할부금융업계 1위 현대캐피탈이 최근 1년간 자사의 경차 리스 계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 캐스퍼(현대자동차) 레이·모닝(기아) 등 3개 차종 리스 계약 중 30·40대 여성의 비중은 작년 9월 21.4%에서 올 6월 30.2%로 높아졌다. 3개 차종은 국산 경차 시장에서 판매량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6년째 판매량이 늘고 있는 레이는 전체 리스 계약자 중 30·40대 여성 비중이 같은 기간 25.8%에서 39.1%로 뛰었다.

리스가 급증한 데는 신차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경차도 신차 대기 기간이 4~5개월로 길어졌고, 중고차는 새 차 가격의 90%까지 몸값이 올랐다. 새 차를 초기 목돈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리스 이용자가 늘어난 이유다.

그중에서도 단순 등원 목적으로 운전과 주차가 편한 차량을 찾는 워킹맘들에게 경차의 인기가 높다.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씨(35)는 “어린이집 등원을 위한 세컨드카를 알아보던 중에 레이 리스는 월 24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어 큰 부담 없이 선택했다”고 했다.

등원용 세컨드카는 이용 기간이 평균 3~4년 정도로 짧다. 업체들은 이를 고려해 계약 후 3년이 지나면 수수료 없이 원할 때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자유반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짧은 기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등원용 차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중고차는 시세가 너무 올라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며 “소비자 이용 패턴에 맞는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