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철새 여행버스가 달린다.
울산시는 11일 시청 햇빛광장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백순흠 고려아연 대표이사, 유관기관, 민간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철새여행버스 기증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년간 울산 철새를 점검(모니터링)하고 철새인식전환 및 철새서식지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삼호철새마을협의회, 울산생태관광홍보단 등의 철새관련 단체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기증서 전수, 감사패 수여, 기념촬영, 차량시승 등으로 진행됐다.
고려아연 백순흠 대표이사는 “울산이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에 등재된 만큼 시민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새들과 친해지는데 울산철새여행버스가 작은 역할이나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철새탐방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고가의 전기버스를 기부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랩핑(wrapping), 인테리어 등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다”며 “이번 기증식을 계기로 다양한 협력사업이 진행되어 울산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철새여행버스(중형승합 전기버스)는 여행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23인승 좌석을 16인승으로 조정하고, 차량 외부에 까마귀, 백로 캐릭터 연출을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탐조차량으로 재탄생됐다.
차량 내부는 철새탐조 카메라, 망원경, 노트북, 영상장비 등이 갖춰져 있으며, 실내 천장과 창 가리개(블라인드)에 지역 철새그림을 넣어 철새버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상시학습과 교육의 장이 되도록 했다.
1회 탐조활동 인원은 12명이며, 2명의 자연환경해설사가 인솔한다.
울산시는 8월부터 울산철새여행버스를 타고 태화강, 동천, 남창천 등 철새들이 많이 오는 곳을 찾아가는 철새탐방 프로그램과 상수원보호구역, 습지보호지역 등과 같이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된 지역을 둘러보는 울산디엠제트(DMZ : 비무장지대) 생태탐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유치원 등을 직접 찾아가는 울산철새교실 운영도 검토 중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