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생활가전기업인 디에이치글로벌(회장 이정권·DH글로벌)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대성엘텍을 인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대성엘텍의 최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PEF) 외 3인과 보유주식 총 1150만 주에 대해 80억5000만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계약에 따라 대성엘텍은 DH글로벌을 대상으로 324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주식 양수도(80억5000만원)와 신주 발행(324억여원)을 더한 인수 대금은 총 404억원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디에이치글로벌은 5302만8657주(지분율 37.21%)를 보유해 대성엘텍의 최대 주주가 된다.
1995년 코스닥에 상장한 대성엘텍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인포테인먼트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공급하는 자동차부품 제조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331억원이다.
디에이치글로벌은 대성엘텍의 AVN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DH오토리드의 완성차 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장사업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디에이치글로벌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가전과 전장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며 "가전 포트폴리오를 늘려 자율주행차에 공급할 차량용 냉장고, 의류 관리기, 제빙기 등을 내년 초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디에이치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3260억원을 올린 생활가전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전문업체다.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양문형 냉장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을 생산한다.
독자 브랜드 스테닉(STENIQ)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