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가 2년여 만에 모든 카지노를 일시 폐쇄하면서 11일 홍콩증시에서 카지노주들이 급락했다. 마카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준 봉쇄’에 들어갔다.
마카오 정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시켰다. 주민들은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 현재 마카오 내 30개 가량의 지역이 폐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는 전체 봉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봉쇄에 준하는 상태가 됐다. 이 기간 동안 마카오의 모든 카지노도 문을 닫게 됐다.
마카오가 모든 카지노를 폐쇄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동안 마카오는 카지노의 영업 제한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 왔다. 카지노 산업이 마카오 정부 세수의 80%를 차지하는 한편 인구 대부분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같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마카오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을 잘 통제하고 있었으나 최근 감염자가 폭증하자 결국 봉쇄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지난달 중순 이후 마카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00명 가량 나왔다.
마카오의 ‘특단’ 조치에 홍콩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샌즈차이나 주가는 장중 한때 9% 가량 하락했다. 멜코인터내셔널, 윈마카오, SJM, 갤럭시, MGM차이나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도 장중 3% 이상 하락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