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의 집값이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택시장 활성화 기대에도 거시경제 환경이 집값 상승을 억누르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0.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도 0.5%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개편과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소극적인 매입 의지로 집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에 대한 선호는 여전할 전망이라 여기에서 소외된 지역부터 집값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급과잉인 대구 부동산시장을 가장 어둡게 봤다. 준공 5년이 넘지 않은 새 아파트 공급 비율(10.8%)이 5대 광역시 평균(6.7%)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셋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0.1%에 그친 전셋값 상승률이 올 하반기엔 2.5%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에 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전셋값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커 월세나 반전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엔 서울 주요 도심에 공급 물량이 줄어 상승 압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