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도 '날강두'?…호날두 친선경기 불참에 '실망'

입력 2022-07-10 10:09
수정 2022-07-10 15:04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버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태국을 찾았다. 다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번 경기에 불참하며, 공항에 마중 나온 태국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로이터통신은 "수백명의 태국 축구 팬들이 공항에 나와 맨유 선수단 입국을 환영했다"며 "일부 팬들은 호날두가 함께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태국 축구 팬인 나타퐁 차로엔쿨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이번 태국 방문에 오지 않아 실망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12일 태국 방콕에서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다만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 불참할 예정이다. 맨유 선수단은 지난 4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했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호날두는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프리시즌 투어에도 불참하며 태국에 따라나서지 않았다.

호날두는 최근 맨유에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한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호날두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는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 입장권은 최대 2만5000 밧(약 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날두는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 K리그) 친선 경기에서도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고 명시된 계약 조건을 어기고 벤치만 지켜 논란이 일었다.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사고도 호날두의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경기를 주최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내 축구 팬들은 호날두에게 '날강도'와 '호날두'를 합성한 신조어 '날강두'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태국 친선 경기의 경우 2019년 계약 조건을 어긴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 때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