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음에 충격…"94세 아베 모친, 정신착란 증세 보여"

입력 2022-07-09 19:18
수정 2022-07-09 19:27

아베 신조(67)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그의 모친이 충격에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9일 일본 매체 주간현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자민당 의원은 아베 전 총리 모친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94세가 된 어머니 요코 씨"라면서 "관계자에 따르면 착란 증세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요코 여사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딸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1951년 결혼해 슬하 3남을 두었다. 이 가운데 둘째 아들이 아베 전 총리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요코 여사의 생일을 맞아 도쿄 자택에서 아베 히로노부 미쓰비시상사 임원, 외가에 양자로 보내진 삼남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 형제들과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중 총에 맞고 쓰러졌다.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부인이 병원에 도착한 지 10분도 안 돼 숨을 거뒀다.

경찰 부검 결과 아베 전 총리의 목과 왼쪽 어깨 총 2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 이 총상으로 좌우 쇄골하동맥이 손상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전 총리의 사무소는 오는 11일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쓰야(通夜·밤샘)를 한 뒤 12일 장례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쓰야와 장례식은 도쿄의 한 사찰인 조죠지에서 치러지며, 가족과 친척,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는 가족장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