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1兆 완판'…금리 오르자 뭉칫돈 몰리는 은행 예적금

입력 2022-07-08 17:21
수정 2022-07-18 16:18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맥을 못 추면서 연 3%를 넘는 은행권 고금리 수신 특판 상품의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최근 3개월 새 2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신한은행이 창업 40주년을 맞아 내놓은 ‘신한 S드림 정기예금(창업 40주년 감사)’ 특판은 4영업일 만에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최고금리 연 3.2%, 1인당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다. 우리은행이 2조원 한도로 출시한 ‘2022 우리특판 정기예금’도 6일 만에 한도가 조기 소진됐다. 우리은행은 이 예금의 한도를 1조2000억원 증액했다. 역시 연 3.2%에 달하는 최고금리가 소비자를 대거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특판이 아닌 일반 예·적금 상품 금리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 예·적금 상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했다. ‘신한 쏠만해 적금’ 금리는 0.3%포인트 올라 최고 연 5.3%가 적용된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이자율은 0.7%포인트 상승해 연 3%가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연 1.83%에서 5월 연 2.22%로 뛰었다.

이에 따라 은행에는 빠르게 뭉칫돈이 쌓이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월 말 659조4863억원에서 6월 말 685조959억원으로 25조609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도 35조1536억원에서 37조4643억원으로 2조3107억원 늘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