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다만 장중의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2350선에 턱걸이 하는 수준으로 만족해야 했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4포인트(0.70%) 오른 23350.6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8.22포인트 높은 2352.49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에는 2367.84(전일 대비 1.44% 상승)까지 올랐다가 힘이 빠졌다. 오후 들어서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장 막판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235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32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25억원 어치와 898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892억원 매수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부각으로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전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반도체 섹터가, 중국·미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 기대감에 따라 2차전지 섹터가 각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상승률이 각각 3.88%와 3.05%로 가장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전일 장마감 이후 발표했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섹터가 강세를 보인 덕에 강하게 올랐다.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란 증권가의 실적 분석이 잇따른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삼성전자도 전일 개장 전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소폭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틀 연속 상승하며 5만8700원으로 마감돼 6만원선을 노려볼만 한 수준이 됐다.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면서 시장은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도 상승했다.
또 현대차, 네이버, 기아도 1%대 중반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와 삼성SDI는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보험, 운송장비, 종이·목재, 비금속광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품, 의약품, 통신업,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51포인트(1.12%) 오른 766.4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03억원 어치와 132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반면 개인은 399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가 12.26% 급등했다.
씨젠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정부의 공식 인정이 나오면서 3.35% 상승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주요 제품인 간장약 고덱스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4.22% 하락했다. 같은 그룹에 속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19%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0원(0.05%) 오른 달러당 130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