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3명이 커피 한 잔 마시고 갔습니다"…자영업자 눈물

입력 2022-07-08 11:49
수정 2022-07-08 12:19


"카페 운영 중인데 11시쯤 아주머니 세 분 들어오셔서 3000원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물잔 세 개에 물 반만 받아서 나눠 마시네요. 세 시간 앉아 있다 방금 나갔는데 몰래 빵도 나눠 드셨는지 의자랑 바닥에 빵가루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고 쓰여 있는데 몰래 먹을 거면 좀 깨끗하게라도 먹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 자영업자가 지난 7일 커뮤니티에 하소연한 내용이다. 자영업자가 매장 내 '1인 1메뉴' 공지를 굳이 써 붙여놓게 하는 것은 일부 손님들의 이런 몰지각한 행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한 사례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진상손님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스타 식당을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 4일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손님 5명이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다며 커피만 마시고 갔다"고 적었다.

해당 식당에서는 식사를 마친 손님에게 서비스로 커피나 차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밥을 먹고 왔으니 좀 이따 식사시키겠다"면서 "후식 커피를 먼저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B 씨가 커피를 제공하자 손님들은 2시간가량 식당에 머물다 갔다. 이들이 시킨 메뉴는 파스타 1개, 샐러드 1개가 다였다.

B 씨는 "식사를 하신 분들이 왜 식당에 왔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메뉴 1개당 커피 한 잔이다. 미리 커피를 드릴 순 없다고 사전에 말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상 손님은 안 받는 한이 있더라도 애초에 차단해야 한다. 예외를 인정해주면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커피를 마실 거면 커피숍으로 갔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다"는 격려의 글도 이어졌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은 잡코리아 설문조사를 통해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을 최악의 진상손님으로 뽑았다. 이밖에 ‘커피 하나 시켜놓고 문 닫을 때까지 자리 차지하는 손님(9.8%)’이나 ‘반입을 금지한 외부 음식을 가져와 냄새를 피우며 식사하는 손님(9.7%)’ 등도 진상손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