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머스크 측이 트위터의 가계정 비율을 파악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협상팀이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부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가 제시한 스팸 계정 비율(5% 미만)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머스크 측의 입장 변화가 곧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으로부터 약 71억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트위터의 가계정 비율을 문제삼으며 계약 이행을 미뤄왔다. 파기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만약 인수 계약을 파기할 경우 파기한 측이 위약금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물어줘야 한다. 때문에 가계정 비율을 문제삼아 인수가를 낮추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트위터는 컨퍼런스콜에서 매일 100만개 가량의 스팸 계정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가 5월 밝힌 50만개에서 두 달 만에 공식 수치가 배로 늘었다. 트위터는 그러나 스팸 계정의 비율은 분기별 활성 사용자의 5% 이하라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