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WCP)가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시가총액이 최대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어’다. 차량공유기업 쏘카와 공모 일정이 겹치면서 다음달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더블유씨피는 7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총 90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희망공모가는 8만~1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7200억~9000억원이다. 공모주는 신주 모집 734만344주(81.56%)와 구주매출 165만9656주(18.44%)로 구성됐다.
엔피성장 제6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재무적 투자자와 최대 주주인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이 구주매출을 통해 1330억~1660억원을 확보한다. 회사 측은 신주 발행으로 최대 734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시가총액(전체 주식 수 3400만9698주)은 2조7200억~3조40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1~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4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8~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쏘카와 일정이 같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데다 두 기업의 조달 금액이 수천억원대로 커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올여름 ‘대어’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씨피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투자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