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8일 08: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영화상영업의 신용도 전망이 개선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영화 관람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다 국내 작품 개봉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CJ CGV와 메가박스 중앙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CJ CGV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 메가박스 중앙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유행 이후 관람객 수가 급감하면서 영화상영업체의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앞서 한신평은 CJ CGV와 메가박스 중앙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씩 내렸다.
하지만 극장가의 흥행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하반기부터는 영화상영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영화관람 수요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물 취식이 가능해지고 좌석 간 띄어앉기, 상영시간 제한 등이 풀리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람객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으면서 ‘닥터스트레인지2’, ‘범죄도시2’ 등은 ‘월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개봉이 연기됐던 국내외 주요기대작들의 순차적 상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영화 티켓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CJ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티켓가격을 인상했다.
재무적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영화상영업은 누적된 적자로 여전히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편이다. CJ CGV는 올 3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이 7249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람객 급감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누적된 탓이다. CJ CGV는 오는 21일 예정된 4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수요 회복국면에서 티켓매출 상승과 국내작품 개봉 확대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며 "영화시장이 선순환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