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원론 배우고 와라"…바이든 조롱한 美 석유업계

입력 2022-07-07 13:53
수정 2022-07-07 17:41

미국 석유업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경제학 원론’을 배우고 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휘발윳값을 인하하라고 촉구한 데 따른 반응이다.

7일(현지시간) 포천지는 몬머스 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의 48%가 유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응답자 중 42%는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고(高)유가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대통령과 미국 석유업계가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주유소를 운영하고 휘발윳값을 책정하는 기업들에 관한 메시지는 간단하다”며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고 휘발윳값을 당장 낮춰야 한다. 당장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석유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빌미로 휘발윳값을 인상해선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석유업계는 곧장 반발했다. 이날 미국 석유가스협회(USOGA)는 트위터 공식계정에 “우리도 석윳값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노골적인 조롱도 곁들였다.

USOGA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위터를 리트윗(인용)하며 “이 글을 올린 백악관 인턴(대통령)은 가을학기 ‘경제학원론(ECON)101’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학원론 101은 대학교 신입생들이 시장 원리와 수요·공급 등 미시경제학 기초를 다지는 경제학 입문 과정이다.

앞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조스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게시글을 두고 “기본적인 시장 작동원리에 관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가 있다.

포천지는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 신재생에너지를 우선시하며 관련 업계에 등을 돌렸다”며 “이 과정에서 석유업계의 분노가 누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