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되어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동성 부인과 통화를 하고 그의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동성 배우자인 셰릴 그라이너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셰릴에게 가능한 한 빨리 브리트니를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러시아와 전 세계에서 부당하게 억류돼 있거나 인질로 잡혀 있는 다른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에 행정부의 석방 노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브리트니 등 해외에 인질로 잡혀 있거나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브리트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7일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돼 현재까지 구금돼 있다. 그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수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브리트니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브리트니에 대한 첫 재판은 지난 1일 열렸다.
한편, 브리트니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집으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대리인이 일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편지에 "러시아 감옥에 있으면서 평생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저와 억류된 다른 미국인들을 잊지 말아 달라. 우리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적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