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년 전에 비해 약 2억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무주택자들의 탈(脫)서울 행렬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 가격은 2018년 5월 4억3416만원에서 올해 5월 6억3337만원으로 1억9921만원 올랐다. 4년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1억3807만원(2억4274만원→3억8081만원), 인천은 8775만원(1억9883만원→2억8658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달부터는 2020년 7월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매물들이 시장에 풀리면서 전셋값이 더욱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차례 사용했을 경우 다음 계약 때는 가격 상한 제한이 없어진다. 세입자들이 전세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주변 시세에 따라 한꺼번에 전세금을 올려주거나 이사를 가야 한다.
‘전세 난민’의 탈서울 행렬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 인구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평균 10만 명씩 감소해왔다. 주로 경기 지역으로 옮겨 간 인구가 많았다. 올 들어 5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한 순이동자는 2만2626명으로 조사됐다. 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도 증가세다. 올해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긴 인구는 388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과장은 “대출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경기·인천 지역 저가 아파트 매매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